성공 심리학

재능의 훈련/조건반사

如岡園 2013. 4. 15. 21:28

 재능의 훈련/조건 반사

 

 1.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 재능은 파묻혀 있다

 경영자 중에는 부하를 통솔해 나가는 수완이 훌륭한 사람, 즉 통솔형(統率型)과 기획이나 입안(立案) 등의 두뇌적인 일에 능한 기획형(企劃型)이 있다.

 통솔형이라 함은 장군형(將軍型)에 해당하며, 부하를 어느 정도 강압적으로 구사하는 법을 체득하고 있어서 자기가 생각한 방향으로 무리하게라도 이끌고 나가는 성격의 사람이며, 일이 잘되고 못되고에 부심치 않고 자기 신념대로 난관을 타파해 나가려고 하는 믿음직한 형이다.

 이에 반하여 기획형이라 함은 참모형이며, 치밀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기획이나 입안 등은 잘하나 그 반면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현실을 이론적으로만 따져 우유부단하다. 따라서 성패 여부를 항상 두려워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므로 현실의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이에 굴함이 없이 강력하게 부하를 이끌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이와 같이 서로 판이하게 다른 인간형이 있음은 성격의 차이도 있겠지만 각자가 지니고 있는 능력 여하에 좌우되는 일이 더 많은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열이면 열 다 다르듯이 각자의 재능도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그림 솜씨가 있는 사람, 음악에 소질이 있는 사람, 사색적인 사람, 사무적인 사람, 경리에 밝은 사람, 섭외활동에 능한 사람 등 사람마다 재능도 천차만별인 것이다.

 이러한 재능은 선천적인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인간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소질도 물론 있겠지만 그 후의 환경에 의하여 형성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인간에게는 부모 내지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소질이란 것이 있으며, 사람마다 나면서부터 문학적인 방면으로 발전한 사람, 음악적인 소질을 가진 사람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고나는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소질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며 그 후의 환경이 소질을 길러나감에 적절하여야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가 있는 것이다.

 문학적인 소질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부모가 문학에 대한 이해성이 없고, 장사가 되도록 교육을 시켰다고 하면 모처럼 타고난 문학적 재능은 개발되지 못하여 열매를 맺을 기회를 잃고 만다.

 츄울립이나 다알리아의 구근도 토양과 물과 햇빛이란 좋은 환경 속에 있어야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며, 그 중 하나가 결여되어도 곧 시들고 마는 법이다.

 인간이 타고난 소질을 개화시킬 조건은 더욱 복잡하며 어렵다.

 음악이나 그림에 대한 재능 따위는 아동 시절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철학이나 문학 혹은 경영적 수완 내지 종교가로서의 재능 따위는 본인 자신도 잘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도 알기가 매우 어렵다.

 젊은 시절에는 부호로서 평범한 생활을 즐겼으나 마흔이 지나서 종교적인 것에 이끌려 신앙 생활에 들어가 마침내 위대한 종교가가 된 회교도의 교조 모하메드의 전기는 이의 좋은 본보기이다. 쉰 고개를 눈앞에 바라보는 이가 사람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어 그 문제와 씨름하는 사이에 차츰 그의 철학적인 재능을 꽃피우게된 대철학가도 있다.

 젊을 때에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게 되면 화려하게 만인의 주시를 받게 되므로 천재라는 것은 10대 혹은 20대에 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들 믿고 있으나, 실은 40대 50대가 되어서 재능이 꽃피는 대기만성형(大器晩成型)의 천재도 적지 않다.

 이러한 대기만성형은 처음에는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여 문학적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원 혹은 관리로서의 사무에 바빠 지금껏 자기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취미삼아 쓴 현상 논문이 당선되어 각광을 받게 되고 혹은 어떤 기회로 못견디게 소설이 쓰고 싶어 쓴 글이 인정되어 자기의 숨은 재능에 자기마저 놀라는 일도 있다.

 스페인의 화가 고야가 그 천재적 필치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40이 넘어서였고, 시인 휘트맨이 '풀잎'을 자비 출판하여 세평을 받게 된 것도 그가 36세 때의 일이다.

 

     ** 재능을 육성한다

  일찍부터 문학을 좋아하여 소설도 무척 써봤으나 좀처럼 인정을 받지 못하던 중 십년 내지 이십년의 연공을 쌓아 간신히 그 재능을 인정받게 되는 그야말로 '큰 그릇은 만들자면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문자 그대로의 대기만성형도 있다. 이러한 형의 사람은 어느 일정한 재능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무척 오랜 시일을 요하게 된다.

 이와같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기까지가 비교적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 등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그런데 몸을 쓰는 일, 말하자면 발레, 씨름, 야구, 바이얼린 등은 재능이 빨리 개화하지 않으면 쓸만한 것이 못된다. 나이가 들면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어 재능이 정체되고 퇴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머리를 쓰는 방면 즉 문학, 철학, 정치, 실업, 기타 그와같은 분야에 있어서는 대기만성형이라 할지라도 무방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방면에 있어서는 인간이 가장 원숙하게 되는 사십 넘어서부터 진정한 재능이 발휘되는 경우가 더욱 많은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베토벤이나 쇼팽과 같은 조숙한 천재는 드물며, 장구한 시일에 걸쳐 꾸준한 노력을 해 오던 중 마침내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사람의 경우가 더욱 많다.

 어려서부터 총명함을 지닌 천재는 특히 눈에 띈다. 천재적인 가수는 선천적으로 소리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고 천재적인 화가 역시 그림에 대한 선천적인 재간을 타고나 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설혹 음악이나 그림에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천재적인 혜지(慧智)를 바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우선 노력에 의하여 그와같은 소양을 쌓아 올려야만 한다.

 소리에 대한 감각이라든가 색채감이라든가 또는 문학적 감각이라고 하는 것은 음악이나 그림 또는 문학이 좋아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으면 차츰 예민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같이 노력을 계속한다면 천재가 열 살 때 이미 터득하였던 소양을 보통사람이라면 열 다섯 혹은 스무 살이 되면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천재라고 하는 것은 재능의 개화가 빠르며, 보통사람은 거기까지 이르기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면 대개의 사람은 어느 방면이거나 자기의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으므로 나아갈 방향만 옳다면 자기대로의 재능의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선천적인 재능을 계발시키기 위하여서는 그것에 적합한 환경 아래에서 이를 점차적으로 육성해 나아가야만 한다.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학교에 가든가 혹은 훌륭한 교사에게 사숙하여 기초부터 단단히 쌓아올리면서 이를 차츰 육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화가가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선생에게 배워 데셍부터 철저하게 마스터하여 화가로서의 재능을 연마함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자기의 재능을 확실히 의식하고 기초적인 공부부터 착실히 수련하여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복받은 환경에 놓인 몇몇 사람에 불과하며 대체로 일반 사람은 과연 자기에게는 어떠한 재능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혹시 문학적 재능이나 그림의 재능이 있을 경우라 할지라도 가정 형편이 허락지 않는다든가 또는 그러한 길에 정진한다 하여도 일류가 될지 안될지 몰라서 별수없이 월급쟁이나 장사군이 되어 일생을 마치는 사람이 허다하다.

 

 2. 재능을 조건 반사로 만들어 낸다

 

     * 목표는 능력에 의하여

 '마음은 태산 같지만...' 하는 느낌은 흔히 우리가 맛보는 경험이다.

 농구 시합같은 데서 '꼭 이겨야 하겠는데...' 하고 마음은 초조하지만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마음이 초조하면 초조할수록 빗나가서 오히려 지고 마는 법이다.

 음악 연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친구가 하모니카를 아주 잘 불기에 나도 하나 사서 불어보았으나 처음에는 역시 도레미파솔레시도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도레미파를 조금 연습한 다음 '까치까치 설날은' 정도를 불게쯤 되면 더 어려운 것을 당장 불고 싶어진다. 어려운 것을 불고 싶은 심정이야 태산 같겠지만 입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공들여 기초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답답하고 번거로와 제멋대로 마구 불어제껴 잘 부는 사람들의 흉내를 내보지만 그래서는 도저히 그들의 발밑에도 다다르지 못함을 깨닫게 되어 화가 나서 집어치워버린다.  

  이것 뿐만 아니라 대개의 연습이란 모두가 이런 식이어서 오래가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손과 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애만 탈 뿐 조금도 진보가 없다.

 이런 경우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어진 것은 친구나 선배가 잘 부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게 되었거나 학교의 음악회에서 하모니카의 멋진 연주를 듣고 자기도 저렇게 한 번 멋지게 불러보았으면 한 데서 온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하모니카를 사서 막상 불어보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도레미파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물며 음악회에서 듣던 바와 같이 잘 불겠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말씀이다.

 불고 싶은 생각과 욕심은 태산 같지만 도레미파부터 차근차근 배워보겠다는 마음은 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 욕망에 대하여 자기의 힘 내지 능력이 그다지 동떨어진 것이 아닐 경우에는 그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자기의 능력이 약할 경우에는 보람없이 허덕거릴 뿐이며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법이다. 

 만일 진지한 노력을 하고자 할 때에는 욕망이나 목표를 더욱 낮은 곳 즉, 자기의 능력으로서 달성 가능한 곳에 두고 우선 낮은 목표에 도달한 연후에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하는 식으로 한 걸음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명예욕이나 권위욕이 강한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고행 길이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조건  반사를 만든다 

 재능을 형성한다는 것은 마음 먹은대로 몸과 손발 내지 두뇌를 작용시킬 수 있도록 이를 훈련함을 의미한다. 이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여야 한다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테니스 연습에 있어서도 기초적인 폼을 철저하게 마스터하여 이를 여러 경우에 응용할 수가 있어야 비로소 솜씨가 는다. 이렇게 되면 공이 갑자기 날아 와도 손이 먼저 가서 탁 쳐버린다. 본인은 거의 의식하지 않고서 손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여 공을 쳐내는 것이다.

 공을 친다는 의식하에 칠 때에는 어딘지 어색하고 실수도 많지만, 무의식적으로 얼마든지 쳐재낄 수 있게 되면 무서운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운동에만 그치는 일이 아니라 음악, 연극, 문학의 세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의식적으로 하는 동안에 차츰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일을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조건 반사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하겠다.

 조건 반사로서 유명한 것은 소련의 생리학자 파브로프의 대표적 실험을 들 수 있다. 즉, 벨을 울리면 개가 침을 흘린다는 반사 행위가 조건 반사의 좋은 예이다.

 벨을 울리면 침을 흘리도록 반사 작용을 이르키려면 벨을 울린 직후에 음식을 주는 행위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개의 머리 속에 '벨-음식-침'이라는 결합 즉 회로(回路)가 고정화 된다.

 이와같은 고정(固定)이 개의 머리 속에 형성되면 그 후로는 벨만 울리면 침을 흘리게 되는 반사 작용이 있게 된다.

 만일 다른 개에게 '벨-도둑-짖음'을 익히도록 훈련하면, 이 개는 벨 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지 않고 짖게 된다.

 벨 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거나 짖는 반사 작용은 그런 훈련을 받은 개만이 할 수 있으며 훈련을 받지 않은 개는 절대로 그러한 반사 작용을 하지 않는다.

 이와같이 어떤 특수한 조건이 주어질 때 그에 대한 특수한 반사 작용을 가리켜 조건 반사라고 말한다.

 이에 대하여 반사 행위란 말이 있다. 공이 날아오면 휙 몸을 비킨다든가 모기가 몸을 물면 손바닥으로 탁 친다거나 하는 행위는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일정한 조건에 대하여 누구나 다 본능적으로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무조건 반사 행위이며, 사람마다 특수한 자극에 대한 독특한 반사 행위를 하는 것이 조건 반사이다.

 

     *** 조건 반사를 결합시킨다

 당수나 권투에서, 처음에는 기본 폼의 훈련에서 시작한다.

 기본 폼이 완전히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이 폼을 여러가지로 응용하는 법을 배운다.

 현실에 있을 여러가지 경우에 적응시킬 수 있도록 기본 폼을 몇 가지씩 결합시켜서 쓰는 법도 배우며, 후크가 들어오면 어느 기본 폼과 어느 기본 폼을 결합시켜서 이를 막으며, 어퍼커트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가 등 실제로 있을 각종 조건에 따라서 기본 폼을 여러가지로 구사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경우에 대한 조건 반사가 완성되어 갈수록 더욱 기술은 연마되는 것이다.

 어느 방면에 있어서나 한 가지 예능에 통달하자면 기본적인 형만을 마스터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실제의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에 알맞게 기본형을 결합시키고 변형하도록 배워야 하는 것이다.

 즉 기본적인 조건 반사의 형성만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하여 제2차적인 조건 반사의 형성과 더욱 한걸음 나아가서 제3차적인 조건 반사를 형성해 나가는 등 점차 고차적인 조건 반사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된다. 

 가령 울 안에 든 원숭이가 손이 닿지 않은 높은 곳에 달린 과일을 따기 위하여 울 안에 흩어져 있는 상자를 큰 것에서 차례로 다섯 개 쌓아 올려 과일을 따게 되기까지에는 실로 끈기 있는 노력의 보람인 것이다.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연후에 그 중에서 제일 큰 상자를 제일 아래로 가져오는 조건 반사가 형성된다. 그 다음에 두 번째의 상자를 그 위에 얹는 조건 반사가 형성되고 나아가서 세째 번째의 상자를 그 위에 얹는 조건 반사가 형성된다. 이와같이 몇 가지의 조건 반사가 결합되어 겨우 과일을 딸 수 있게 된다. 이 원숭이의 단순한 행위 속에서도 여러가지 조건 반사 행위의 결합을 볼 수 있다.

 사람이 만일 그러한 상태에 놓인다면 대개 별반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조건 반사적으로)원숭이가 한 바와 같은 방법으로 과일을 딸 것이겠지만 어린아이라면 이와 같이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다. 그것은 아직 조건 반사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일단 조건 반사가 형성되면 이와 같은 상황 아래에서는 언제나 그러한 조건 반사가 작용하여 조금도 머리를 쓰지 않고서도 반사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어린아이 적에 자주 있는 일이지만 처음 학교에 갈 적에는 좀처럼 길을 익힐 수가 없다.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지만 그러는 사이에 익숙해지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는다. 이것도 조건 반사의 형성에 의한 것이다.

 우리들이 대수롭지 않게 일상 하고 있는 행위에도 조건 반사의 결합에 의한 것이 실로 많은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조건 반사 행위의 많은 결합에 의하여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3. 재능을 조건 반사로 강화한다

 

     * 무의식은 위력을 발휘한다

 재능의 형성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조건 반사를 형성하는 것에 불과하다. 조건 반사가 형성되면 지금까지 어색하게 하던 일이 무의식적으로 훌륭하게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게 된다. 

 의식적으로 애써가며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에는 잘못 치기도 하며 세게 치기도 하고 너무 약하게 누르기도 하여 도대체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데, 그것은 신경 계통이나 손가락의 근육이 마음의 지령대로 움직여 주지 않고 이에 저항하기 때문인 것이다.

 조건 반사가 형성되고 이러한 저항이 없어져야 비로소 의식하지 않고서도 건반을 두드릴 수 있게 된다. 손가락은 마음 먹은대로 가락을 치며 피아니스트의 마음의 감동이 그대로 키에 전달되어 멋진 멜로디가 흘러나와 청중은 이에 도취하게 된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어야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아무튼 조건 반사가 많이 형성될수록 저항이 적어진다. 저항이 없어지면 쉽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마음의 에네르기가 적어도 되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을 배우기까지에는 무척 많은 마음의 에네르기를 쓰게 되지만 일단 배우고 난 다음에는(운전을 위한 조건 반사가 형성되면), 운전을 하느라고 쓰는 마음의 에네르기는 거의 필요치 않게 된다. 

 일에 있어서나 예술에 있어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차츰 조건 반사가 형성되면 지금까지 마음의 에네르기를 요하던 문제에 대한 에네르기의 소요량이 적어지며 더욱 어려운 문제에 덤벼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능적인 일에 있어서 차츰 명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됨은 이와같이 점점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일이 조건 반사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재능은 비약하여 더욱 눈부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하고 있을 단계에는 마음 속에 여러가지 저항이 많으므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나(기본형의 응용이 잘 되지 않으나),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저항이 없으므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이것은 주의의 집중이 원활하게 능률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열중할 것

 조건 반사가 되면 일을 잘하게 되는 것은, 사람이 최면술에 걸리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최면술에 걸린 상태라고 함은 피최면자가 잠을 자는 상태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의식이 작용하지 않는다). 자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면 상태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피최면자는 최면술을 거는 사람의 암시를 받아들이는 뇌의 한 점만이 잠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눈뜨고 있는 한 점을 통하여 최면술사의 암시가 피최면술자에게 전달된다. 암모니아수를 주고서 장미의 향내라고 하면, 냄새를 맡은 다음 그 향내에 도취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신은 곡예사입니다'라고 말하면 몸을 유난히 굽히기도 하고 거꾸로 서기도 하며 뛰기도 한다. 갑자기 몸이 경직하게 되었다고 말해주면 몸은 장대처럼 빳빳해져서 머리 끝과 발끝에만 의자로 괴드라도 허리가 굽지 않고 벋댄다.

 여하간 최면술에 걸리면 최면술사의 말하는 대로가 되어 무서운 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피최면자의 주의가 최면술사의 암시에 집중되어 암시의 말에 하등의 의심을 품지 않고 또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피최면자의 몸은 최면술사의 말하는 대로 움직인다.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고 명령 받는대로 한다면 사람의 능력은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최면술로써 증명되고 있다.

 이와같이 인간은 주의를 집중시킬 수만 있다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렌즈에 광선을 비추어서 초점을 맞추면 백열하여 불을 내는 것과 같이, 주의도 집중시키게 되면 무서운 힘을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이 있을 때에는 여러가지 잡념이 떠올라 주의의 집중이 여간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차츰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아를 잊고 열중하게 된다. 이런 때에는 의식이 후퇴하므로 모든 주의가 한 곳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조건 반사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 될수록 주의가 자연히 집중되어 재능의 발휘는 놀라운 것이 된다. 명수라든가 명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생각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이러한 사람의 마음이나 몸은 거의 위에서 말한 종류의 저항이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천재라고 하는 사람 역시 의식보다는 무의식 즉, 직감으로 해내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천재는 오랜 훈련의 결과로써 형성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나이 어려서부터 싹트는 사람도 있다.

 스포츠에서나 다른 일에 있어서 빨리 숙달하는 사람이 있다. 빨리 놀라운 재능이 발휘되는 삶이라고 하는 것은 조건 반사가 남보다 빨리 형성되어 무의식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빨리 는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도 노력을 게을리 하면 모처럼 형성된 조건 반사가 무너져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반대로 정보가 더디어도 오랜 시일을 끊임없이 계속 노력한 사람은 조건 반사가 축적되어 점차로 훌륭한 경지에 도달하여 어려운 문제도 무의식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며, 마음의 에네르기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게 되므로 재능은 현저한 비약을 나타내게 된다.

 대기만성형일지라도 일단 이와같은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그 후의 진보는 괄목할 만한 것이다.

 

     *** 노력은 중단하지 말 것

 인간의 얼굴이 다 다르듯이 재능도 다 다르다. 음악의 소질이 풍부한 사람과 그림의 소질 혹은 야구, 수영, 물리, 화학, 수학, 문학 등등 사람마다 소질이 다 다르다.

 또 그 소질이 비교적 빨리 발달하는 사람과 느린 사람이 있다. 풍부한 소질을 일찍부터 길러나간다면 재능의 개발이 빠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자기의 소질을 알지 못한 채 이것 저것 실패를 거듭하여 둘러온 사람은 재능 개발이 늦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단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여 그것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면 그 후의 노력여하로써 그 처진 부분을 되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단지 몸을 쓰는 방면, 말하자면 스포츠, 발레, 음악 따위는 육체적 조건에 좌우되므로 그 재능의 개발이 늦어지면 크게 진보를 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몸은 나이와 더불어 경화 내지 노쇠의 과정을 밟기 때문이다.

 그 이외의 두뇌를 쓰는 방면은 재능의 개발이 늦어도 결정적인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조건 반사를 형성해내가서 무의식적으로 일을 하도록 훈련한다면 어느 시기에 달하면 능력은 비약적으로 진보하게 된다.

 연이나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무진 애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서, 대부분의 사람은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 전에 참지 못하여 도중에서 단념해버리는 것이 일쑤이다.

 한참 있다가 생각이 나서 다시 해보기도 하지만 그러는 중에 싫증이 나서 집어치우게 된다. 도중에서 중단하였다가 다시 시작하는 태도로서는 복잡한 조건 반사가 형성될 겨를이 없을 것이다.

 언제나 제일보에서 다시 되풀이하는 식이 되니 본인은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라도 비약적으로 진보한다는 경지에는 영원히 이르지 못한다.

 재능의 개발이란, 사실은 조건 반사의 형성이며 의식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차츰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어가는 과정으로 훈련이 쌓여 마침내 마음의 에네르기를 집중할 수 있고, 따라서 재능은 비약적으로 진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깨달으면 여태까지 맹목적으로 해오던 방법을 개선하고 한층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훈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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