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담과 이브
천지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양을 본 따서 인간을 만들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코에다 생기를 불어넣으니 산 사람이 되었으며, 하나님은 그를 '아담' 즉 흙에서 난 자라고 불렀다.
다시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그를 도울 배필을 만들어 주자." 하여, 갖가지 동물을 만들어 아담 앞에 끌어다 보였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한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어 그것으로 여자를 만들었다. 아담은 여자를 보더니,
"이것이야말로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 이라 하여 반기며 '이브' 라고 이름지었다.
그 후 그들은 부부가 되어 에덴동산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으나, 인간의 행복을 시기한 악마의 꾀임에 빠져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끝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창세기>에 있는 인류의 시초를 말한 이야기라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 금단(禁斷)의 열매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 살게 한 다음, 다른 나무의 열매는 따 먹어도 좋으나 에덴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생명의 나무' 만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먹지 말도록 주의를 주었다.
원래 사람이란 보지 말라면 더 보고 싶고 먹지 말라면 더욱 더 먹고 싶어지는 법.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도 예외는 아니었다.
때마침 악마가 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저 나무의 열매를 따 먹어도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선악(善惡)을 구별하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하고 유혹하자 이브는 곧 그 꾀임에 넘어가서 그 열매를 따먹었을 뿐만 아니라 아담에게도 권했다.
그 결과 그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알몸임을 깨닫고 부끄럽게 여긴 나머지 무화과나무 잎으로 앞을 가렸다. 또 하나님의 명을 거역한 죄로 낙원에서 쫓겨 났으며, 괴로움과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되었고, 다시 그 죄는 자손에게까지 미치게 되었다.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아담과 이브가 따 먹은 '금단의 열매'는 허용되지 못한 환락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 카인의 저주
이브는 금단의 과실을 먹었기 때문에 그 벌로써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브는 먼저 카인을 낳고 다음에 아벨을 낳았다. 카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 되고 아벨은 양치는 사람이 되었다.
카인은 땅에서 난 열매를 여호와에게 바치고, 아벨은 먼저 난 양과 살찐 양을 바쳤다. 여호와는 아벨의 헌상품은 기뻐했지만 카인의 공물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카인은 이것이 못마땅하였다. 그리고 안색마저 변했다.
그것을 본 여호와는 카인을 꾸짖었다.
"왜 너는 안색이 변하느냐, 만약 네가 선한 일을 행한다면 기꺼이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라구...... 그러나 만일 선을 행하지 아니한다면 죄가 너를 따르고 드디어는 너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불평에 가득찬 카인은 아벨과 더불어 밭에 나갔을 때, 동생 아벨을 쳐 죽이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고 여호와는 카인더러 물었다.
"너의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알지 못하나이다. 제가 아벨을 지키는 자입니까."
여호와는 다시 카인에게 어성을 높여 말했다.
"네가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였느냐, 네 동생의 피의 외침이 땅밑에서 들려왔다. 이제 너는 땅의 저주를 받아 이 땅을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이 땅이 네 동생의 피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로 너는 이 밭을 갈아도 수확을 얻지 못할 것이다. 너는 지상의 방랑자가 되는 거다."
이 말을 들은 카인은 여호와에게 말했다.
"저에게 내리신 형벌은 너무나 커서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주께서 오늘 여기를 쫓아내시어 제가 방랑자가 된다면 만나는 자들이 저를 죽일 겁니다."
"그런 걱정은 안해도 좋아, 카인을 죽이는 자는 그 일곱갑절이나 되는 벌을 받을 거다."
여호와는 이렇게 말하고 만나는 자들이 카인을 죽이지 않도록 카인에게 표를 주었다. 그는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의 동쪽 놋땅에 살면서 아내를 얻어 에녹을 낳았다.(창세기 4장)
이 '카인의 저주'는 인류 최초의 살인, 형제살해의 저주이다.
# 아담이 밭갈이하고 이브가 길쌈을 할 때
14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페스트의 유행으로 인구가 격감했다. 그 결과 일손이 줄어들자 영주는 한층 더 농민에 대한 부역을 강화했으며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영국에서는 에섹스의 벽돌 직공이던 와트 타일러가 두목이 되어 1381년 켄트 주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그는 런던에 침입하여 리처드2세에게 농노제(農奴制)의 폐지 등을 요구 이를 수락시켰으나 런던 시장 월워스의 칼에 맞아 죽었다.
이 폭동에서 정신적 지도자였던 죤 폴은,
"아담이 밭갈이하고 이브가 길쌈하던 때는 대체 누가 영주였단 말인가"
하며 농민을 격려하고 영주의 착취를 비난했다.
인류 최초의 낙원이 실낙원으로 변질되어가는데 대한 현실 인식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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