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핑크스
고대 희랍의 테베 근교에는 인두사신(人頭獅神)의 괴물 스핑크스가 나타나서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아침에는 네 개의 다리로, 낮에는 두 개, 밤에는 세 개의 다리로 걷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수수께끼를 내고는 이것을 풀지 못하면 잡아먹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풀 수 없어서 수많은 사람이 잡아먹혔고 마침내 소문이 퍼져서 그 근처는 얼씬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때마침 영웅 외디푸스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괴물이 역시 그를 붙잡고 수수께끼를 걸자 외디푸스는 당장에서
"그야 사람이지."
하고 대답했다.
즉 인생의 아침인 어린이 시절에는 네 발로 기어다니다가 낮인 청장기(靑壯期)에는 두 다리로 걸으며 황혼기로 접어들면 지팡이를 짚어서 세 개의 다리로 걸어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 대답을 듣자 스핑크스는 그만 골짜구니 아래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이 소문이 퍼지자 테베 시민은 열광적으로 외디푸스를 맞이하여 그를 왕으로 삼았다.
이집트에는 필라밋과 함께 필라밋을 지키는 거대한 스핑크스의 상이 지금도 나그네의 시선을 끌고 있다.
# 목신(牧神) 판
잘못 발음했다간 먹는 빵과 혼동하기 쉬운 이 희랍신화 중의 '판'이란 신은 발레 '목신의 오후'로 유명하다.
'판'은 숲과 사냥 목축의 신으로 몸뚱이는 사람과 같으나 염소의 다리를 가졌고 머리에 뿔이 났으며 음악을 무척 좋아하여 곧잘 님프와 춤을 추기도 한다. 로마신화에서는 파우누스(Faunus).
발레 '목신의 오후'는 말레르메의 시에 의하여 드뷔시가 작곡한 것으로 1912년 러시아 발레단이 처음으로 공연하여 갈채를 받았다.
# 제왕절개
골반이 작거나 또는 정상적인 분만이 불가능할 경우 복벽(腹壁)에서 자궁벽을 절개하여 그 속에 든 태아를 꺼낸다. 이러한 방법, 즉 제왕절개술(帝王切開術)은 지금은 일반화하여 조금도 신기할 것이 없고 위험도 거의 없어 여러차례 이 방법으로 아기를 낳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되지 못한 시대에 있어서는 이 방법은 곧 산모의 죽음을 뜻했고 의술이 발달한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페니실린이라는 획기적 화농방지제가 발명되기 전에는 상당히 위험한 수술에 속했으며 사망률도 높았다.
제왕절개술이란 라틴어의 세티오 카에사에라를 번역한 것인데 카에사르(시저))가 이러한 방법에 의해 출생했기 때문에 이 말이 생겼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카에스라(벤다)라는 말에서 나온 술어인데 발음이 비슷하여 시저를 잘못 인용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 분만법이 고대에도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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