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여군
희랍신화에 의하면 코카서스에서 스키타이 지방에 걸쳐 아마존이라 부르는 용맹한 여인족이 살고 있었다 한다. 그녀들은 남자 뺨칠 정도로 무술에 능하고 말을 잘 탔으며 때로는 희랍에까지 쳐들어가기도 했다. 또 트로야 전쟁 때는 여왕 펜테실레이아에 이끌려 트로야군을 편들기도 했다.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종족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기에 다른 나라의 남자를 끌어와서 자식을 받았다. 아들이 나면 죽여 버렸고 딸만 기르는데, 어려서 왼쪽 유방을 도려내어 활쏘기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남미 브라질에 있는 최대의 강 아마존도 이 전설에서 이름을 딴 것인데 16세기 초에 처음으로 이 강을 탐험한 스페인 탐험대가 도중에서 여자들로 이루어진 토인들로부터 습격을 받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 태산북두(泰山北斗)
각기 자기 분야에서 남에게 존경받는 사람을 말한다. 흔히 태두(泰斗)로 약칭.
태산이란 중국 산동성에 있는 중국 오악(五嶽)의 하나로 예로부터 명산으로 숭상되어 왔다. 또한 북두는 북극성(北極星)이니 뭇별의 우럴음을 받는 별로서 일컬어진다. 주로 학문 분야에서 존경 받는 사람을 '태산북두', 혹은 '태두'라고 일컫는 바 당서(唐書)의 한유전(韓愈傳)에서 비롯되었다.
한유(韓愈, 退之)는 이백(李白, 太白) 두보(杜甫, 子美) 백거이(白居易, 樂天)와 함께 당대(唐代)의 4대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바, 당대 3백년을 통털어 문장의 제1인자임은 물론이요, 중국 고금을 통한 굴지의 명문장가로 알려진 인물. 그런데 앞서 얘기한 당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당나라가 시작된 이래로 한유는 육경(六經: 詩 書 易 三經과 春秋 禮記 樂記)으로써 뭇선비의 스승이 되었다. 한유가 죽은 후에는 그의 학문도 더욱 흥성하니 그 까닭에 선비는 한유를 '태산북두'를 우러르듯 존경하였다."
# 퇴고, 추고(推敲)
시문(詩文)의 자귀(字句)를 단련함을 말한다.
중당(中唐)의 시인 가도(賈島)는 당나귀 등에서 흔들리며 무엇인지 중얼중얼 혼자서 묘한 손짓에 팔려 있었다. 길 가던 사람들은 흘낏흘낏 그를 돌아보건만 그는 방심한 양으로 당나귀가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지금 당나귀 위에서 '이응(李凝)의 유거(幽居)에 제(題)하여'라는 시가 생각난 참이었다.
한거(閑居)에 이웃이 드물고
풀섶길이 황원(荒園)으로 들어가다.
새는 못 가의 나무에 깃들이고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끝 귀결에서 문을 민다(推)고 해야 할지 두드린다(鼓)고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래서 그는 손짓으로 미는 시늉도 해보고 두드리는 시늉도 해 보는 참이었다. 그러다가 고관의 행차에 부딪쳐 경윤(京尹, 副縣監)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용케도 그 고관이 대 시인 한퇴지(韓退之)였기에 사정 얘기를 듣고 웃었다.
"그거야 두드린다(敲)는 편이 낫겠는 걸"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다시 없는 시우(詩友)가 되었다.
-퇴(推)자는 밀 퇴자이자 가릴 추자이므로 퇴고, 추고 아울러 무방하지 않겠는지?-
# 포류(蒲柳)
포류란 강변의 수양(水楊)나무이니 잎이 일찍 떨어지므로 체질이 약한 데다 비기는 말.
동진(東晉)의 고열지(顧悅之)는 신기(神技)라고 일컬어진 대화가 고개지(顧愷之)의 아버지.
아들인 개지는 분방한 평생을 살았으나 열지는 간문(簡文) 황제와 같은 나이였는데 간문의 머리털은 아직 검건만 열지는 이미 백발이었다. 그래 어느날 간문이 열지에게 물었다.
"경은 어찌하여 먼저 백발이 되었소?"
그러자 열지는 대답하였다.
"수양나무(蒲柳)는 가을이 오면 잎이 지거니와 소나무와 잣나무(松柏)는 서리를 맞음으로써 한결 무성하는 것이올시다."
자신의 약한 체질을 수양나무에 비기는 한편 상대방의 강한 체질을 소나무 잣나무에다 비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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