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론의 지팡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하루빨리 성약(聖約)의 땅 가나안에 갈려고 했지만 이집트의 탈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애급왕 파로는 노예로 쓰고 있는 60만(남자만)의 이스라엘 백성이 탈출하게 되면 커다란 손실이었으므로 쉽게 허가할 리 없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에게 말했더니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를 쓰라고 일러 주었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 당시 82세였다.(모세는 80세). 하나님은 말하기를 아론의 지팡이를 파로 앞에 던지면 그것이 뱀이 된다는 것이었다. 시키는대로 지팡이를 던졌더니 과연 뱀이 되었다. 그러자 파로의 신하인 마술사도 지팡이를 던져 뱀을 만들었지만 그 자리에서 아론의 뱀에게 먹히고 말았다. 그것만으로는 애급왕이 항복하지 않았다.
다음에 하나님은 같은 지팡이로 강물을 치면 강물은 단번에 피가 된다고 일러주었다. 아론이 그렇게 하였더니 고기는 죽고 사람들은 음료수 때문에 곤란을 받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파로는 항복을 하지 않았다. 고집이 센 파로는 그 뒤에 아론의 지팡이로 해서 애급 전토가 개구리, 이, 파리로 뒤덮혀도 꿈쩍하지 않았다. 또 가축들이 모두 전염병에 걸려도, 사람과 짐승들이 종기로 고생을 해도, 우박과 벼락이 동시에 와서 전답과 초목을 불태워도, 메뚜기가 몰려와 땅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어도 역시 항복하지 않았다. 드디어 하나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흘 동안 애급 전토를 암흑 속에 두었다. 그제서야 파로는 손을 들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는 수가 없으니 애급을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내렸다.
그래서 모세를 총사령관, 아론을 부사령관으로 하는 60만의 큰 무리가 대이동을 시작한 것이었다. 여기까지가 <出埃及記>에 나오는 아론의 지팡이 이야기인데 이 지팡이에는 후일담이 하나 있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명령하기를 이스라엘의 각 조상의 어른이 되는 열 두 사람이 지팡이 하나씩을 가지도록 했다. 아론의 지팡이도 그 열 두 개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유독 그의 지팡이에만 싹이 트고 봉오리져 꽃이 피며 은행의 열매가 맺혔다. 하나님은 아론에게만 특별한 지팡이를 주었다. 여호와는 모세에게 말했다.
"아론의 지팡이를 다시 법궤 앞에 두어 명령을 거역하는 자를 징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역하면 그 지팡이에 의해서 죽을 것이다."(民數記 17장)
식물이름에 '아론의 지팡이'(Aaron's rod)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있고, 로렌스의 소설에도 '아론의 지팡이'라는 것이 있다.
# 불뱀과 구리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급을 떠나 오랜 동안 사막을 유랑하자 그들도 지칠대로 지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호와와 모세에 대한 불평을 터뜨렸다.
"공연한 짓이지, 우리들을 인도해서 애급을 나와 광야에서 죽게 하다니...... 양식도 없고 물도 없고 이게 도대체 뭔가."
그 소리를 들은 여호와는 불뱀을 보내어 백성들을 물어뜯게 했다. 그 뱀에 물린 사람들은 뜨거워서 숨이 막힐듯이 괴로워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곧 뉘우치고 모세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저희들이 여호와와 당신을 지적해서 불평을 말함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여호와에게 기도해서 이 뱀을 쫓아주십시오."
모세가 백성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더니 여호와는 이렇게 일러주었다.
"너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깃대 위에 걸어 두어라. 뱀에 물린 사람들이 그것을 쳐다보면 곧 살아날 것이다."
모세가 지시대로 구리뱀을 만들어 그대로 하였더니 불뱀에 물린 사람들이 구리뱀을 쳐다보고 모두 치유되었다. (民數記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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