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亂暴者
붓다가 사위성 교외의 유명한 기원정사에 있을 때 한 촌장이 찾아왔다. 그가 찾아온 내력은 다음과 같다. 그는 祇陀숲 가까이 있는 마을의 촌장인데, 그 마을에서는 평판이 무척 나빴다. 그것이 괴로와 그는 붓다의 가르침을 받고자 왔다는 것이다.
"大德아, 사람들은 저를 ''亂暴者'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어느 사람이 '난폭자'라고 불리는 데엔 어떤 이유, 어떤 조건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세상에는 그와 반대로 '柔和롭다'고 칭찬 받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사람이 '유화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은 도대체 어떤 조건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佛陀는 이윽히 그에게 자애로운 눈빛을 던지다가 대답했다.
"村長아, 여기 한 사람이 있어 탐욕을 품고 있다 하자. 그러면 그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들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타인의 노여움을 사면 그도 또한 노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그를 평하기를 '난폭자'라고 부를 것이다.
또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미움을 품었다 하자. 그러면 그는 미움 때문에 타인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타인의 노여움을 사면 그도 또한 노여움을 띄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그를 평하여 '亂暴者'라고 부를 것이다.
또 여기 한 사람이 있어 어리석음을 품고 있다 하자. 그러면 그는 어리석음 때문에 타인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다. 타인의 노여움을 사면 그도 또한 노여움을 띄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난폭자'라 부를 것이다.
촌장아. 그렇지만, 여기에 한 사람이 있어 그는 벌써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또 어리석음을 버렸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는 타인의 노여움을 살 리도 없고 따라서 타인의 노여움으로 인해 생기는 자신의 노여움도 없어질 것이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평하여, '유화로운 사람'이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붓다는 촌장에게 한 이 말 가운데서 내 마음에 도사린 욕심, 미움, 어리석음의 三毒을 떨쳐 버리면 '亂暴者'가 '柔和로운 사람'이 된다고 했다.
# 慈悲心은 칼날처럼
붓다가 제자들과 함께 舍衛城에 있을 때였다. 그때 붓다는 매우 기발한 비유로서 慈悲心을 닦도록 제자들에게 설법했다.
"비구들아, 여기에 날카로운 칼이 있다 하자. 여기에 한 사람이 와서 -제가 지금 이 칼날을 엿처럼 굽혀 보이리다- 하고 말했다 하자. 정말,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겠는가."
"大德아, 그런 일은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大德아, 그렇게 날카로운 칼을 굽힌다든가 돌린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 일을 한다면 곧장 상처를 입고 봉변을 당할 것입니다."
붓다는 제자들의 그 대답을 기다렸다가 자비심이 지닌 德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구들아, 그와 같이 만일에 그대들이 자비심을 익히고 그것을 자주 반복하여 착실히 몸에 배게 한다면 그것을 토대로 하여 그곳에 안주할 수 있으며, 이젠 무엇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설사 귀신이 나타나 그대들의 마음을 헝클려 한다 해도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으리라."
이것은 慈悲를 부드러운 심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기묘한 비유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렇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자비의 마음은 결코 부드러운 것이 아니다.
자비심의 토대는 원래부터 인간의 본성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내 아들, 내 부모는 사랑스런 존재다. 만일에 그들이 슬픔을 당하면 내 마음도 참담해진다.
이 자애와 슬픔의 마음을 널리 인간계에 확대해 나갈 때 거기서 자비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그것을 확대해 나가자면 많은 방해를 받는다. 이기심, 악의 탐욕, 당파심, 때로는 애국심까지 그것을 방해할 때가 있다.
이와 같은 방해물을 하나씩 태워 버리고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운 마음이 될 때 비로소 慈悲心이 눈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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