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명령을 지켜 이곳에 왔다.
기원전 500년 경 - 페르샤는 동쪽에는 인도 국경으로부터 서쪽에는 에에게해에 이르기까지 영토를 장악하고 있었다. 동양의 漢, 唐에 필적할 만한 고대 유수의 大帝國이었다. 한편 그리스는 그리스 반도의 끝을 차지하고 있는 小民族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개개의 도시는 독립된 주권을 가진, 소위 도시국가(포리스)로 분립되어 있었다. 그러나 도시국가의 내부는 그 당시로 보아서 놀라울만큼 민주정치가 행해졌고, 고도의 문명이 꽃피고 있었다. 그리스는 소아시아의 이오니아에 미레토스를 비로산 식민지를 건설했었으나 폐르샤의 서쪽으로 뻗어날수록 그들 도시도 말려들고 말았다. 그러나 정치의식이 높은 그리스인은 페르샤의 중앙집권적 지배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다. 이 반란을 페르샤군에 의하여 진압되었지만 페르샤왕 다리우스 1세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반란 뒤에서 선동하는 아테네의 토벌군을 일으켰다.그리하여 페르샤 戰役이 시작된 것이다.
마치 코끼리와 강아지의 싸움 같았다. 그러나 아테네는 기원전 6세기 말경에 僭主制를 타도하고 크헤이스테네스의 오스트라시즘(조개껍질의 추방) 제도를 위시하여 민주적 개혁으로써 민중의 의기는 어느 때보다도 앙양되었다. 아테네군의 정예부대는 미루티아디스 지휘하에 페르샤 대군을 아테네 교외 마라톤 평야에서 무찌르고 마침내 이를 패주시켰다. 이때 그리스군의 전령 파이디피데스는 승리의 소식을 한시바삐 아테네에 전하려고 26마일이나 떨어진 거리를 달려 시내에 다다르자, '아군이 이겼다.'고 외치며 그 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그리스에서는 이 비장한 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오림픽 경기를 할 때, 파이디피데스가 달린 것과 같은 거리를 달리는 耐久競技를 시도했다. 이것이 마라톤 경기다. 오늘날의 마라톤 경주는 이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리스에 대한 페르샤의 침략 의도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다리우스의 아들 쿠세루쿠세스는 몸소 대군을 거느리고 그리스에 쳐들어갔다. 그리스의 史家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쿠세루쿠세스는 구름처럼 몰려든 대군이 헤레스폰드(다아나넬스)해협을 메우듯 건너가는 것을 보자, 갑자기 흐느껴 울었다. 측근자가 그 까닭을 물었을 때 왕은 개탄하며 말했다.
"나는 문득 인생이 짧음을 생각하며 한탄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군대도 백년 후에는 살아있지 않을 게 아니냐?"
쿠세루쿠세스의 예언은 훨씬 더 일찍 실현되었다. 페르샤군은 육로와 수로로 나뉘어져 침공했다. 그리스의 연합군은 델모피레스의 險嶺을 이용하여 육로의 침략군을 요격하고 이에 큰 손해를 주었다. 그러나 적의 우회작전으로 하는 수 없이 퇴각했다. 이때 스파르타의 용장 네오니다스를 지휘자로 하는 소부대가 뒤에 남아 마지막 한 사람이 쓰러질 때까지 버티어, 본대의 후퇴를 도왔다. 페르샤 싸움이 끝난 다음, 그들의 용감한 전투를 찬양하여 그곳에 비를 세우고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겼다.
나그네여,
가서 라케다이몬(스파르타)
사람들에게 고하라
우리는 명령을 지켜 이곳에 쓰러졌노라.
델모필레의 험산을 넘은 페르샤군은 밀물처럼 아테나에 육박했다. 아테네에서는 테미스토크레스의 대담한 제안을 받아들여 전 시민이 육지를 버리고 바다로 달아났다. 그리하여 바다 위에서 乾坤一擲의 결전을 단행할 전략을 세웠다. 쿠세루쿠세스는 육지에 王座를 갖다놓고 앉아서 승리를 목격하려고 했으나 배수의 진을 친 그리스 함대는 수적으로 월등하게 우세한 페르샤 함대를 여지없이 격파했다. 이것이 유명한 '살라미스의 해전'이다. 육지의 페르샤군은 퇴로를 봉쇄당할까 두려워하여 일시에 물러서고 말았다.
이리하여 페르샤는 무력에 의한 그리스침략을 단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페르샤 전역은 동양의 전제국가가 침략에 대하여 그리스의 포리스적 자유국가가 그 독립과 자유를 끝까지 수호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그 후의 유럽사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이었다.
'故事熟語 神話傳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의 역사와 일화(5), 솔론의 改革/조개껍질의 追放 (0) | 2023.11.21 |
---|---|
서양의 역사와 逸話(4), 다모크레스의 칼/너 자신을 알아라 (3) | 2023.11.09 |
西洋의 歷史와 逸話(2), 악어의 눈물/스파르타 敎育 (1) | 2023.10.18 |
西洋의 역사와 逸話(1), 피라밋 (0) | 2023.10.05 |
그리스도의 餘滴(21), 하나님의 어린 양/ 後光 (0) | 2023.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