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이름난 철학자다. 로마시대로부터 중세를 통하여 그의 철학상, 과학상의 권위는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으리만치 큰 것이었다. 중세에 있어서는 철학자라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를 가리키고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녀에 비유될 정도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경 마케도니아왕 필리프의 侍醫 아들로 태어났다. 그 무렵 그곳에서는 경험주의적이고 유물론적이며 이오니아적 자연학이 유행하고 있었다. 이 영향은 훗날 그의 사상 속에서 플라톤으로부터 이어받은 형이상학적 관념론적 요소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었다.
열여덟살 때 아테네에 나와서 플라톤의 제자가 되었고, 그 후 20년 가까이 플라톤이 죽을 때까지 학원 아카데미아에 머물러 있었다.
기원전 343년, 그때 나이 열셋이었던 알렉산드로스의 가정교사가 되어, 수년 동안 지냈다. 그의 지도가 젊은 영웅의 사상이나 견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근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이것을 철학의 실제적 효용을 나타내는 좋은 보기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 영국의 문명비평가인 버틀란드 럿셀 등은 이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럿셀에 의하면, 알렉산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衒學的이고 재미없는 노인이라 생각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를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고집세고 게으른 소년이라 생각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아무튼 이들 두 사람이 이질적인 세계에 살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리라.
기원전 335년에서 323년까지의 12년 동안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가장 수확이 많은 시기였다. 그는 아테네 동부 류케이온에 학교를 창설하고 여러 제자를 지도하는 한편 저술에 힘썼다. 당시의 그의 생활은 이상적인 學究生活 그것이었다. 그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학원안의 산보길(페리파토스)을 거닐며 고급 학생과 전문적 과목에 대하여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런 일로 해서 그의 학파는 逍遙學派(페리파테니크)라 불리게 되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죽음은 조용하던 그의 학구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테네인이 반란을 일으켜, 지난날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었던 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박해했기 때문이다. 그는 不信仰의 이유로 유죄의 벌을 피할 목적으로 아테네에서 달아났고, 그 다음 해에 병사했다. 대학자의 마지막으로는 불우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적 업적은 철학 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미쳤고,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덮었다. 주요한 저작으로서는 <형이상학> <논리학> <정치학> <자연학> <詩學> 등을 들 수 있는데, 어느 것이나 다 그 분야에 있어서는 오래도록 지도적 규법이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하는 것은 그의 <정치학>에서 나오는 말이다. 훗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하고 해석을 내리는 사람도 나타났는데, 하여간 이 말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국가관 사회관이 단적으로 표시되고 있다. 그에 의하면, 국가는 최고 종류의 사회이고 최고의 선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시간적으로 볼 때 국가는 가족보다 후에 생긴 것이지만, 그 본성에 있어서 가족이나 개인에게 우선한다.
왜냐하면 , '모든 요소가 충분히 발달한 단계에 있는 것을 본성'이라 부르며, 인간 사회가 충분히 발달한 것이 바로 국가이기 때문이다. 법률이 없으면 인간은 최악의 동물이지만, 법률은 국가를 전제로 하여 비로소 존재한다.
그러나 국가는 단순히 장사거래나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기관은 아니다. 국가의 목적은 착한 생활이다. 그리고 정치적인 사회는 단순히 동료를 사귀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행동을 위하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으로 보아서도 명백한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당연히 플라톤의 국가론을 이어받아 관념적 이상주의적 요소를 더 많이 지니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간지 2천년이 지나 나뽈레옹이라고 하는 천재적 실천 정치가가 '정치는 현대의 숙명이다' 라고 하는, 그야말로 숙명적인 말을 했는데 그리스 철학자의 命題와 서로 닮은 형식 속에 담겨진 내용은 실로 판이한 것이었다.
'故事熟語 神話傳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의 역사와 逸話(12), 통 속의 哲學者 (0) | 2024.05.23 |
---|---|
서양의 역사와 일화(11), 人民의 人民에 의한 人民을 위한 政治 (0) | 2024.04.05 |
서양의 역사와 逸話(9), 아트란티스/태양은 날로 새롭다 (1) | 2024.01.26 |
서양의 역사와 일화(8), 萬物은 流轉한다 (0) | 2024.01.10 |
西洋의 歷史와 逸話(7), 人間은 萬物의 尺度이다 (3) | 202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