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로 사귀어 친하기 그지없는 갑과 을 두 선비가 서울로 글공부도 함께 왔겟다. 이에 두 친구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여, "우리가 큰 뜻을 세우고 마땅히 학업에 힘쓸 바에야 더욱 절차탁마의 공을 더하여 입신 양명의 터를 닦을 뿐이요, 지조를 옮겨 권문 세도가의 문객질은 아예 하지 말자." 하고 굳게 맹세하였다. 그러나 두 선비는 여러 해 세월이 흘렀음에도 등과치 못하거늘, 그 중에 한 선비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이는 들어가고 해는 저무는데 이름도 얻지 못하였으니, 밖으로 활동하여 가만히 권문세도가에 부탁하여 실리를 거둠만 같지 못하다." 하고 하루는 새벽에 몰래 권문 세도가에 도착해 보니, 대문이 처음 열리며 구종별배(驅從別陪)가 늘어선 가운데, 뇌물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가 많았다. 드디어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