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語)의 품격 언제부터인가 젊은 세대 간에 모임 시각을 알리는 게시물에 '오후'라는 낱말 대신 '늦은'이란 말을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 이르테면 오후 5시에 모이는 시각의 지정을 '오후 5시'가 아니라 '늦은 5시'라는 것이다. '늦은 5시'라면 그 시점이 언제인지 막연하기 짝이 없다. 5시보다 늦은 것인지, 또 상대.. 여강의 글A(창작수필) 2006.06.14
아버지의 초상(肖像) 목숨 있는 동안은 자식의 몸을 대신할 것을 원하고 죽은 뒤일지라도 자식의 몸을 지킬 것을 원하는 것이 부모라고 '부모은중경'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렇틋이 어버이는 자식에게 있어 잊지 못할 존재이고 그 표상성 또한 강인하다. 부모 중 어머니가 무한대의 대지(大地)라면, 아버지는 .. 여강의 글A(창작수필) 2006.06.05
쥐를 잡지 않는 고양이 "쥐들이 극성을 부려 이웃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빌려와 잡게 하였더니 그 고양이는 쥐를 잡기 는커녕 오히려 쥐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며 놀았다. 사람의 손에 편히 길러져 제 할 일을 게을리 하였던 것이다. 나라의 법관이 부정한 짓을 한 자를 제재하는 일에 힘쓰지 않고, 장수가 적을 방 어하는 일.. 여강의 글A(창작수필) 200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