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의 이상 사람이 감흥을 촉진하고 흥미를 가지고 어떤 일에 당면한 것과 같은 상태를 심리학 용어에서 취미라고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취미는 흥미와 낙을 본질로 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은 도덕적 관점보다 흥미적인 관점에 더 많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취미가.. 여강의 글A(창작수필) 2006.05.10
벗에 대하여 같은 사회적 처지에서 같은 목적이나 취지를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주 만나 어울리기 마련이다. 이 때에 벗의 관계가 이루어진다.'벗을 삼다','벗하다','벗을 트다'의 말들은 사람들의 만남에서 서로 허물없이 친하게 사귀게 되고, 그럼으로써 서로가 서먹서먹한 높임말을 쓰지 아.. 여강의 글B(논문·편글) 2006.03.29
유택 유감(幽宅遺憾) 북망 아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만 무덤들 외롭지 않으이 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루가 빛나리 향기로운 주검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설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스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이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이 배 배쫑 배쫑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었네.' 어느 시인의 묘지송(墓地頌)이다. 머언 들녘엔 마을이 있고 마을 뒤 완곡하게 뻗어 흐른 야산 그럴싸한 자리엔 인생의 무상을 침묵으로 표시하듯이 부드러운 흙, 파란 잔디를 뒤집어 쓰고 옹기종기 무덤들이 솟아 있다. 어떤 영욕의 길도 무덤으로 통할 따름이기에 무덤에는 인생의 무상이 있고 슬픔이 서려 있지만 무덤은 한 세상을 살다간 인간의 흔적이라서 차라리 아늑한 생명감을 느껴 왔다. .. 여강의 글A(창작수필) 200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