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17

페이터의 산문/이양하

만일 나의 애독하는 서적을 제한하여 2,3권 내지 4,5권만을 들라하면 나는 그 중의 하나로 옛날 로마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을 들기를 주저하지 아니하겠다. 혹은 설움으로, 혹은 분노로, 혹은 욕정으로 마음이 뒤흔들리거나, 또는 모든 일이 뜻같지 아니하여, 세상이 귀찮고, 아름다운 동무의 이야기까지 번거롭게 들릴 때, 나는 흔히 이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 황제를 생각하고, 어떤 때에는 직접 조용히 그의 을 펴본다. 그러면 그것은 대강의 경우에 있어, 어느 정도의 마음의 평정을 회복해 주고, 당면한 고통과 침울을 많이 완화해 주고, 진무(鎭撫)해 준다. 이러한 위안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는 확실치 않다. 모르거니와, 그것은 - "모든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네 마음에 달렸다." "행복한 ..

불후의 명수필 200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