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도덕적 삶에 대하여 당신이 도달하려고 하는 목적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당신이 이를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도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만 모든 과거를 버리고 미래를 섭리에 맡겨 둔 채 경건하고 정의롭게 오직 현실에만 충실하라. 당신에게 주어진 운명-자연은 당신을 위해 운명을 정하고,.. 불후의 명수필 2013.01.01
프루우스트의 산문/이양하 <바다>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생의 혐오와 신비의 견인이 첫설움보다 선행한다. 현실이란 결국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라는 예감을 그들은 갖는 것이다. 바다는 언제든지 이러한 사람들을 매혹한다. 실지로 피로함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요 피로하기 전부터 벌써 휴식을 구.. 불후의 명수필 2012.11.22
백제의 미소(李周熙의 수필) 무엇이 바윗돌에다가 피를 돌게 만들었을까. 개심사를 돌아나온 차가 서산 마애불에 도착했을 때는, 불상을 안고 있는 산자락이 온통 참꽃으로 덮여 있었다. 여래상 앞에 서자, 나는 금방 동네 아이들을 모아 놓고 곧잘 옛날이야기를 해 주던 뒷집 돌이네 할배를 생각했다. 돌이네 할배는.. 불후의 명수필 2012.05.29
월남(月南) 선생의 일화(2 /민태원 忠憤의 淚 폐해의 백출로 일시 혁파되었던 轉運司의 復設勅令이 降下되어 관보의 게재를 명할 새, 선생이 총무국장의 직임으로 이를 거부하여, 필경 생명이 위태하되 小毫도 굴치 아니하다가, 급기 沈宰相 相薰의 委曲한 상주로 천행 칙령의 분포를 정지하게 되매, 선생이 비로소, "聲明.. 불후의 명수필 2012.04.13
월남(月南) 선생의 일화(1 /민태원 선생은 剛毅正大한 천성에 寬弘磊落한 도량을 겸하여 스스로 정의라고 믿는 바에 대하여는 萬乘의 존엄과 三軍의 威武로도 능히 굴하게 하지 못하였으며, 부귀로써 說하고 빈천으로써 試하며, 심지어 골육간 至情으로 차마 못할 苦肉策을 弄하여서도 필경 어찌 못하는 堅確한 操守가 있.. 불후의 명수필 2012.04.05
봄/皮千得 봄 "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한 사람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는 .. 불후의 명수필 2012.02.25
나의 사랑하는 생활/피천득 나는 우선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지금(필자가 이 글을 썼던 시기) 돈으로 한 오만 원쯤 생기기도 하는 생활을 사랑한다. 그러면은 그 돈으로 청량리 위생병원에 낡은 몸을 입원시키고 싶다. 나는 깨끗한 침대에 누웠다가 하루에 한두 번씩 더웁고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 불후의 명수필 2012.01.09
제야(除夜)/찰스 램 사람마다 모두 생일이 둘이다. 자신의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의 경과 주기에 놓이는 때가 누구에게나 한 해에 적어도 두 번 있다는 거다. 한 번은 각별한 의식으로 자기의 생일이라고 이름한 날이다. 옛날의 의식들이 점차 단절되어감에 따라 우리의 고유한 생일날을 엄.. 불후의 명수필 2011.12.17
술/皮千得 술 "술도 못 먹으면서 무슨 재미로 사시오?" 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렇기도 하다. 술은 입으로 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나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진리로 알 전부이다. 나는 입에다 잔을 들고 그대 바라보고 한숨 짓노라. 예이츠는 이런 노래를 불렀고, 바이런은 인생의 으뜸가는.. 불후의 명수필 2011.09.05
계절의 五行/이육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되리라고 배워온 것이 세 살때부터 버릇이 되었나이다. 그렇다고 이 버릇을 80까지 지킨다고야 아예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야 지금 내 눈 앞에 얼마나 기쁘고 훌륭하고 착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대로 자꾸만 살아가는 판이니 어쩌면 눈이 아슬아.. 불후의 명수필 201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