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이육사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을 읊조리게 하는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 수감번호가 '64'라서 自號를 陸史로 칭한 애국문인 李源綠. 그는 우리 문학사에 시34편, 논문12편, 수필 13편을 남겼다. 그가 남긴 수필 중에서 <청란몽>, <연인기>, <계절의 오행>에 이어 <연.. 불후의 명수필 2016.07.01
순례(巡禮)/皮千得 문학은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선택된 생활 경험의 표현이다. 고도로 압축되어 있어 그 내용의 농도가 진하다. 짧은 시간에 우리는 시인이나 소설가의 눈을 통하여 인생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잃지 않으면서 침통한 비극을 체험할 수도 있다. 문학은 작가의 인격을 반.. 불후의 명수필 2015.04.01
눈물/皮千得 스탠더드 석유회사 런던 지점에 다니던 시인 월터 델라메어를 생각하면서 내가 텍사스 석유회사 서울 지점에 석 달 동안이나 취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오후, 그레이스라는 타이피스트가 중요한 서류에 '미스'투성이를 해놓았다. 애인을 떠나보내고 눈에 눈물이 어려서 그랬다는.. 불후의 명수필 2014.07.20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의 명상록/보편적 본성에 대하여 부정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경건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보편적 본성은 이성적 동물로 하여금 각자의 능력에 따라 서로 돕고 서로 해를 입히지 않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본성의 의도를 무시하는 자는 분명히 최고의 신에게 불경죄(不敬罪)를 범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 불후의 명수필 2014.07.10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의 명상록/우주의 지배적 이성에 대하여 악덕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그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든 일에 "이것은 내가 자주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하라. 결국 천상 천하 어디서나 동일한 것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사나 중세사에도 동일한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며, 오늘날의 도시들과 집들에도 동일한 것.. 불후의 명수필 2014.05.02
멋/皮千得 골프채를 휘두른 채 떠가는 볼을 멀리 바라다보는 포즈, 바람에 날리는 스커트, 이것은 멋진 모습이다. 변두리를 툭툭 건드리며 오래 얼러보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두들기는 북채, 직성을 풀고는 마음 갈아앉히며 미끄러지는 장삼자락, 이것도 멋진 장면이다. 그러나 진정한 멋은 시적(詩.. 불후의 명수필 2014.04.15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의 명상록/배움에 대하여 배움에 대하여 어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서는 신을 경외할 것과 아낌없이 남에게 봉사할 것,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생각조차 삼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부유한 생활에 탐닉하지 말고 검소한 생활을 할 것을 배웠다. 아폴로니우스에게서 아폴로니우스(스토아 학파 철학.. 불후의 명수필 2013.08.25
세렌디피티/김정자 세렌티피티 어떤 우연에서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세렌디피티(serendipiity)라고 지칭한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다가 책갈피 속에서 어린 시절 친구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사진은 늘 한 번 만나고 싶어했지만 살아오면서 한 번도 만나지지 않았던 .. 불후의 명수필 2013.05.10
바다엽신/李外秀 바다엽신 누군가는 고독을 질겅질겅 씹으며 산다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고독을 외출복처럼 갈아입으며 산다고 했다. 무슨 상관이랴. 고독이 달밝은 밤에 보초 서는 흑인 병사의 어금니에 질겅질겅 씹히는 츄잉검이건 여름 방학에 여행을 떠나는 재벌의 바람기 있는 외동딸 미니 스커.. 불후의 명수필 2013.03.15
춘천의 봄/李外秀 春川의 봄 춘천을 아는가. 춘천의 겨울은 그대로 쓰라림, 나는 언제나 혼자였었다. 마지막 사랑도 버리고 마지막 비틀거림도 버리고, 공지천 물 가로 나가보면 스산한 바람뿐, 사는 것은 언제나 부질없었다. 밤이면 우두벌판을 내달아 와 벽을 때리는 바람 소리. 가슴도 허전하게 비어 나.. 불후의 명수필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