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친구의 딸에게/皮千得 너의 결혼을 축하한다. 아름다운 사랑에서 시작된 결혼이기에 더욱 축하한다. 중매결혼을 아니 시키고 찬란한 기적이 나타날 때를 기다려온 너의 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한다. 예식장에 너를 데리고 들어가는 너의 아버지는 기쁘면서도 한편 가슴이 빈 것 같으시리라. 눈에는 눈물이 어리.. 불후의 명수필 2011.05.2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자연의 이법에 대하여 우주의 실체는 온순하고 유연하다. 그리고 우주를 지배하는 이성은 전혀 악의 동기를 자기 자신 속에 갖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이성은 악의를 품지 않고 악을 저지르지 않으며, 아무것에도 손상을 입히지 않기 때문이다. 만물은 이 이성에 따라 생성되고 완성된다. 당신이 자기 의무.. 불후의 명수필 2011.03.19
이야기/皮千得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사람은 말을 하고 산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생각까지도 말을 빌려 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꿈속에서도 말을 하는 것이다. 물건 매매도, 교육도 그 좋아들 하는 정치도 다 말로 한다. 학교는 말을 가르치는 곳이요, 국회는 시저 때부터 지금까.. 불후의 명수필 2011.02.07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인생에 대하여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타일러라. '나는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은혜를 고마와할 줄 모르는 사람, 건방진 사람이나 사기꾼, 샘이 많은 사람이나 무뚝뚝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그들에게 그런 결점이 있는 것은 그들이 선이 무엇이고 .. 불후의 명수필 2010.12.22
흙/한흑구 흙은 지구의 껍데기이다. 흙은 지구의 피부요, 또한 살덩어리이다. 흙이 지구의 피부와 살덩어리가 되기에는 몇억 년의 많은 세월이 흘러갔을 것이다. 지심(地心)의 불덩어리 속으로부터 튀어나온 용암들이 식어서 바위가 되고 돌조각들이 되고 모래가 되고 또한 보드라운 흙이 .. 불후의 명수필 2010.11.28
<금성>시대/양주동 1923년 가을에 우리들의 시지<금성>이 드디어 발간되었다. 나와 유군[柳葉]의 발의였고, 간비(刊費)는 둘의 임의, 수시의 출자로 충당하였다. <금성>이란 제호는 내가 붙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마 '黎明'을 상징하는 '샛별'의 뜻과 사랑의 여신 'Venus' 두 가지 뜻에 의함이었.. 불후의 명수필 2010.10.16
林語堂의 '語錄'(吾見吾聞) (2) 독서 독서는 일종의 탐험이다. 신대륙을 탐험하고, 새로운 땅을 정복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아나톨 프랑스가 말한 것처럼 독서는 '영혼의 신나는 여행'이다. 세상에는 보아서 모를 책은 절대로 없다.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작자의 문필이 난삽하거나 자구(字句)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 불후의 명수필 2010.08.02
뻐꾸기 소리/문일평 여름 동산의 유적(幽寂)을 때때로 깨뜨리는 참새의 짹짹거리는 소리에 게으른 사람의 낮잠이 깨었다. 해는 바야흐로 낮이 되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날인데 미풍이 이따금 불어오며 여름 날 치고선 기분이 매우 상쾌하였다. 오래간만에 단장(短杖)을 끌고 나 혼자서 산.. 불후의 명수필 2010.06.23
본 대로 들은 대로-남녀 관계/임어당 남녀 관계 인류 가운데 백분의 구십은 부부 관계요, 백분의 백은 사람의 자식이다. 결혼과 가정은 확실히 인류의 생활 가운데 가장 친밀한 부분이다. 우리도 생물이다. 출생이라든가, 모유를 먹는다든가, 결혼을 하고 생식을 하는 등의 일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모든 남자는 여자.. 불후의 명수필 2010.05.16
林語堂의 '語錄'(吾見吾聞) (1) 인간미 / 사리(事理) 나는 인간미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인간미 없는 사물은 못쓰는 것이다. 인간미 없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인간미 없는 정치는 우둔한 정치이며, 인간미 없는 예술은 불량한 예술이며, 인간미 없는 생활방식은 바로 야수(野獸)의 생활방식이다. 나는 사리(事.. 불후의 명수필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