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 속의 철학자 고대 그리스의 큐니크派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집이 아니라 통 속에서 살았다. 큐니크派란 희랍어의 큐니코스(개와 같은)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犬儒學派라고 번역된다. 그들은 세속적인 습관, 형식 등을 무가치한 것이라 하여 경멸하고 반문명적, 반사회적, 이를테면 개와 같은 원시적 간이생활을 실행에 옮겼다. 라는 말은 디오게네스가 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습관이 지니는 구속력이 강함과 그 무의미함을 지적한 것이리라. 그들에게 있어서는 세속적으로 권위있는 것도 가소로운 환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렵 그리스 전토를 정복하여 득의의 정점에 있었던 알렉산드르스대왕이 디오게네스의 평판을 듣고는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는 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왕이 몸소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