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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餘滴(21), 하나님의 어린 양/ 後光

# 하나님의 어린 양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할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세례 요한이 예수를 가리켜 한 말이다. 어린 양은 온순하여 털을 깎일 때도 심지어 도살장에 끌려 갈 때도 시키는 대로만 했었다. 이 온순함과 가련함이 인류의 죄를 代贖 하기 위해 갖은 모욕과 고통을 감수하여 자기를 하늘의 아버지에게 바친 그리스도와 닮은 데서 상징적으로 쓰인 말이다. # 後光 원어는 Aureoleo 금색이라는 뜻으로 성화 속에 그려진 인물의 그 전체의 배경 또는 머리 부분만을 둘러싼 輪光 금빛을 의미한다. 이것은 천국에서의 榮冠, 즉 훌륭한 보상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

거각형출(擧脚兄出)/탐문옹수(探問翁睡)/체모개산(髢毛蓋散)

# 거각형출(擧脚兄出, 다리를 드니 형이 나오다) 소년의 무리들이 서로 모여 앉아서 함께 외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소년이 "우리 형님 집에 한 童婢가 적이 美色인지라, 집밖에 불러내어 바야흐로 그 일을 하려고 다리를 드는데, 형님이 나오므로 능히 성사치 못하였다." 하거늘 듣는 자가 비웃었다. # 탐문옹수(探問翁睡, 영감이 잠들었던가를 물어보다) 한 늙은 부부가 한방에 함께 있는데 여인은 등불 아래에서 솜을 고르고 있고, 영감은 꼬부리고 누워 잠간 눈을 붙이었더니, 여인이 잘못하여 크게 방귀소리를 내고는 그 영감이 알까 저허하여 이를 시험코자 하여, 일부러 하품을 하면서 영감을 불러 이르되, "영감 주무시오?' "왜 부르오?" "홀로 쓸쓸히 누워 계시므로 불쌍해서 물어 보았소." "나를 불쌍..

그리스도의 餘滴<20>, 크리스찬 네임/크리스트의 受難/트라피스트와 시토회/트리노의 聖骸布

# 크리스찬 네임 크리스트교에서 세례를 받을 때에, 그 사람이 크리스트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 주는 이름이다. 이 관습은 3세기 무렵부터 있었는데 보통은 성인의 이름을 따오며, 그것으로 그 성인이 곧 그 사람을 보호하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안토니오, 베네딕트, 프란시스코, 도미니크, 엔리코, 요셉, 요한, 바우로, 베드로, 스테파노, 아우구스티노와 같은 이름이 많은데 그밖에도 에피파니우스, 나타리스 같은 축제일의 이름, 레오, 코론타 등의 상징적인 이름도 있다. 또한 캐톨릭에서는 세례명 뿐만이 아니라 堅振 때에도 성인의 이름을 또 붙이는 습관이 있다. 이것을 堅名이라고 하는데 단 이것은 의무가 아니고 隨意에 의한 것이다. # 크리스트의 受難 크리스트가 이 세상 인간의 죄를 대신..

개책아면(開冊兒眠)/상소성명(相笑姓名)/거선갱고(擧扇更高)

# 개책아면(開冊兒眠, 책을 펴들기만하면 아이가 잠든다 ) 한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가 밤낮으로 울기만 하거늘, 그 며느리가 한 권의 소설책을 가지고 아이의 앞에 펴 놓거늘, 그 시어미가 괴상하여 그 연고를 물으니, "이 아이의 아비가 평일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이 책을 펴 들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립니다." 하니 시어머니가, "그애 아비야 그 문장의 재미를 알기 때문에 그렇지만, 아기야 어찌 그것을 좋아하랴?" 과연 책을 편 지 조금 후에 아이가 잠드는지라 며느리가 이르되, "노인은 망녕되이 사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하고 중얼거렸다. # 상소성명(相笑姓名, 통성명을 하고 서로 웃었다.) 두 사람이 함께 주막에서 만나 서로 성명을 통할쌔, 한 사람이 가로되, "나는 方必正이오." "나는 洪汝廣이..

그리스도의 餘滴(19), 캐톨릭/쿠오 바디스

# 캐톨릭 캐톨릭이라는 말의 의미는 희랍어로 보편적(普遍的)이라는 뜻이다. 로마교황을 최고 수장으로 하는 교회를 天主公敎會, 캐톨릭교회 또는 로마 카톨릭교회라고 부르고 있다. 또 신도를 가리켜서 보통 캐톨릭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같은 크리스트교도라도 크리스챤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로테스탄트 신도와는 구별하고 있다. # 쿠오 바디스 원래 그리스도와 베드로에 관한 전설적인 고사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19세기 폴랜드의 작가 생키빗치가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발표한 이래 특히 유명해졌다. 그리스도가 죽은 뒤 수세기 동안은 그리스도 교도들은 고난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그 당시 로마제국의 문화는 그 난숙의 절정기를 맞아 황제를 비롯한 귀족들은 광대한 屬領으로부터 걷워들이는 貢納이며, 노예들의 노동으로 해서 오로지 향락..

내병재오(內病在吾)/송이접신(松栮接神)

# 내병재오(內病在吾, 속병이 내게 있소) 옛적에 한 의원이 평생에 웃지 않는 것으로써 세상에 유명하거늘, 동네의 못된 소년의 무리들이 서로 의논하기를 "아무개 집 의원이 평생에 웃지 않으니 우리 가운데 능히 의원으로 하여금 웃게 하면 마땅히 큰 상을 차려 주리라." "맹세를 저버리지 않겠느뇨?" 하고 한 사람이 말하니 "어찌 그럴리가 있겠느냐? 하고 여러 사람이 말했다. 그 소년이 비단 수건으로 왼손을 겹겹이 동여매고 의원의 집을 찾아갔는데 의원이 단정히 앉아 물어 가로되 "그대가 무슨 일로 왔느냐?" "내환으로써 십분 증상이 위중하여 왔습니다." 소년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하니, "병세가 어떠하냐?" "뭐라고 형언할 수도 없고 內病이 내 몸에 있소이다." 하니 여럿이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의원이 괴..

그리스도의 餘滴(18), 채플린/최후의 만찬

# 채플린 고아원, 교도소, 병원, 여자 수도원 등의 시설에서 의식을 올리고, 사람들의 정신적 지도를 담당한 캐톨릭 주교나 목사를 채플린이라 한다. 군대에서는 육해공군 별로 채플린이 있고, 해군의 경우는 군함에도 탄다. 이들 군대에 소속된 채플린에게는 각각 장교에 해당하는 계급이 부여된다. 미군에는 캐톨릭 신부, 목사, 유태교 사제 등 채플린이 각 부대에 배속되어 있다. # 최후의 만찬 최후의 만찬의 모습에 대해서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네 편에 기록되어 있으나 각기 조금씩 다르다. 누가복음의 것이 가장 간략하고, 마태복음이 가장 극적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요한복음에 기록된 것이 빠져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마태복음의 기록을 주로하고 다른 기록을 가미해 가며 만찬의 모습을 전하기로..

윤행시합(輪行時合)/불교주죽(不較酒粥)/주담지곤(做談止困)

# 윤행시합(輪行時合, 바퀴가 굴러가는 것과 같다) 한 선비가 촌집에 투숙하였는데, 이웃집 여인이 있어 잠간 주인집에 와서 두어 마디 하고 돌아가는데, 아름답기 그지 없는지라, 선비가 몰란 겨를에 정신이 기울어지고, 뜻이 쏠려서 그의 종을 돌아다보고 일러 가로되, "저 예쁜 여인이 나로 하여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니 어쩐 일이뇨?" 종이 가로되, "별일 있을라구요? 소인도 그 사람을 보고 마음 가운데 또한 불편하니, 주인님의 속이 불편하심은 정녕코 바퀴가 굴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였다. #불교주죽(不較酒粥, 술을 마시는 것과 죽을 먹는 것을 어찌 비교한단 말인가) 蔡참의 충원이 밥을 잘 먹고 술을 즐기지 않는데, 일찌기 관동의 방백이 되었거늘, 조카인 호주 유후가 서울에 있어 그의 出巡함을 듣..

그리스도의 餘滴(17), 일곱가지 原罪/죽음의 舞踊/지옥

# 일곱가지 原罪 크리스트교회에서는 인간의 모든 죄악의 근원이 되는 죄악, 곧 오만, 탐욕, 邪淫, 질투, 貪食, 분노, 나태 등을 가리켜 일곱 가지 原罪라고 부르고 있다. # 죽음의 舞踊 14세기에 페스트의 유행으로 많은 사상자가 속출했을 때 시작된 敎訓劇. 위로는 법왕으로부터 농민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죽어서 모두 심판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내용이다. 더우기 해골이 사람을 죽음으로 유혹하는 것처럼 춤추는 모습을 그린 홀바인, 듀러의 엣찡거(腐蝕銅版畵)는 유명하다. # 地獄 큰 죄를 지은 채 죽은 자, 곧 죄의 사함을 받지 못하고 죽은 자의 영혼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지옥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버림을 받고 그 죄에 대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다. 이 영원한 형벌이라는 것은 첫째..

橋榜不出(교방불출)/三物俱失(삼물구실)/厠間瞻語(칙간첨어)

# 교방불출(橋榜不出, 교하방은 나오지 않았다.) 옛날에 한 선비의 아들이 글이 짧더니, 과거장에 들어가서 아침서부터 밤에 이르도록 소매 속에 시저(試楮,시험지)를 감췄다가, 가만히 다리 아래에 던지고 돌아오거늘, 榜이 나붙으매 여러 집에서 종을 보내어 방을 볼쌔 그 선비도 또한 종으로 하여금 가 보게 하니, 종이 말해 가로되, "교하방(橋下榜)은 아직 나오지 않았소이다." 한데, 듣는 자가 모두 웃었다. # 삼물구실(三物俱失, 세가지 물건을 모두 잃다) 한 선비가 완악한 종놈을 두었는데, 데리고 다른 집에 갔더니, 어두워 오매 경계해 가로되, "너 절대로 졸지 말고, 자지 말고, 釜子 鞍匣(말 안장 밑가리개) 및 大分土(가죽신)를 잘 보살펴라." 이튿날 아침에 종이 먼저 고해 가로되, "부자를 이미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