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고표(神僧藁俵, 노승의 쌀가마니) 마을에 한 과부가 외롭고 가난하게 사나, 오랫동안 정절을 지켜 소문이 원근에 자자하였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 한 노승이 바랑을 지고 錫杖을 이끌고 와서 싸릿문을 두드리며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거늘,"저의 집은 워낙 가난하고 또 남정네도 없으며 내가 홀로 단간방에 살 뿐이니 딴 데로 가소서." "이미 날은 어두었고 밖에 인가가 없으니 자비심으로써 일박을 허락하시면 그 은혜가 크리로다." 하므로 부득이 허락한 후에 보리밥과 토장국이나마 깨끗이 바치니, 스님이 주린 끝에 달게 먹었다. 주인은 늙은 스님을 생각하여 아랫목에서 쉬게 하고 자기는 웃목에서 자게 되었는데, 여주인은 옷조차 벗지 않고 그냥 잤다. 서로 잠이 오지 않아서 끙끙대다가 스님이 잠든체하고 다리로써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