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관승지(郎官勝地, 낭관의 승지강산) 옛날에 두 재상이 우연히 한 곳에 모였더니, 다 일찌기 영남 방백(嶺南方伯)을 지낸 일이 있는지라, 그 한 사람은 진주 기생을 사랑했으므로 촉석루로써 승지 강산이라 하고, 딴 이는 밀양 기생을 사랑했으므로 영남루로써 가장 좋다 하여, 서로서로 자랑하며, 바야흐로 우열을 결하지 못하거늘, 자리에 한 낭관이 있어 또한 일찌기 이내 본도(本道)의 半刺를 지낸 바 있는지라, 二公의 말을 듣고 이에 가로되, "영남과 더불어 촉석은 비록 성지의 경개가 있으나, 제가 본즉, 다 尙州의 松院만 같지 못합니다." 하니, 이공이 놀라 가로되, "송원으로 말하면, 거친 언덕 끊어져 후미진 사이에 있고, 논과 밭두렁의 위에 있으니 먼 산과 큰 들의 아래들이 없을 것이고, 대나무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