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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각형출(擧脚兄出)/탐문옹수(探問翁睡)/체모개산(髢毛蓋散)

# 거각형출(擧脚兄出, 다리를 드니 형이 나오다) 소년의 무리들이 서로 모여 앉아서 함께 외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소년이 "우리 형님 집에 한 童婢가 적이 美色인지라, 집밖에 불러내어 바야흐로 그 일을 하려고 다리를 드는데, 형님이 나오므로 능히 성사치 못하였다." 하거늘 듣는 자가 비웃었다. # 탐문옹수(探問翁睡, 영감이 잠들었던가를 물어보다) 한 늙은 부부가 한방에 함께 있는데 여인은 등불 아래에서 솜을 고르고 있고, 영감은 꼬부리고 누워 잠간 눈을 붙이었더니, 여인이 잘못하여 크게 방귀소리를 내고는 그 영감이 알까 저허하여 이를 시험코자 하여, 일부러 하품을 하면서 영감을 불러 이르되, "영감 주무시오?' "왜 부르오?" "홀로 쓸쓸히 누워 계시므로 불쌍해서 물어 보았소." "나를 불쌍..

그리스도의 餘滴<20>, 크리스찬 네임/크리스트의 受難/트라피스트와 시토회/트리노의 聖骸布

# 크리스찬 네임 크리스트교에서 세례를 받을 때에, 그 사람이 크리스트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서 주는 이름이다. 이 관습은 3세기 무렵부터 있었는데 보통은 성인의 이름을 따오며, 그것으로 그 성인이 곧 그 사람을 보호하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안토니오, 베네딕트, 프란시스코, 도미니크, 엔리코, 요셉, 요한, 바우로, 베드로, 스테파노, 아우구스티노와 같은 이름이 많은데 그밖에도 에피파니우스, 나타리스 같은 축제일의 이름, 레오, 코론타 등의 상징적인 이름도 있다. 또한 캐톨릭에서는 세례명 뿐만이 아니라 堅振 때에도 성인의 이름을 또 붙이는 습관이 있다. 이것을 堅名이라고 하는데 단 이것은 의무가 아니고 隨意에 의한 것이다. # 크리스트의 受難 크리스트가 이 세상 인간의 죄를 대신..

개책아면(開冊兒眠)/상소성명(相笑姓名)/거선갱고(擧扇更高)

# 개책아면(開冊兒眠, 책을 펴들기만하면 아이가 잠든다 ) 한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가 밤낮으로 울기만 하거늘, 그 며느리가 한 권의 소설책을 가지고 아이의 앞에 펴 놓거늘, 그 시어미가 괴상하여 그 연고를 물으니, "이 아이의 아비가 평일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이 책을 펴 들기만 하면 잠이 들어버립니다." 하니 시어머니가, "그애 아비야 그 문장의 재미를 알기 때문에 그렇지만, 아기야 어찌 그것을 좋아하랴?" 과연 책을 편 지 조금 후에 아이가 잠드는지라 며느리가 이르되, "노인은 망녕되이 사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하고 중얼거렸다. # 상소성명(相笑姓名, 통성명을 하고 서로 웃었다.) 두 사람이 함께 주막에서 만나 서로 성명을 통할쌔, 한 사람이 가로되, "나는 方必正이오." "나는 洪汝廣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