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각형출(擧脚兄出, 다리를 드니 형이 나오다) 소년의 무리들이 서로 모여 앉아서 함께 외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 소년이 "우리 형님 집에 한 童婢가 적이 美色인지라, 집밖에 불러내어 바야흐로 그 일을 하려고 다리를 드는데, 형님이 나오므로 능히 성사치 못하였다." 하거늘 듣는 자가 비웃었다. # 탐문옹수(探問翁睡, 영감이 잠들었던가를 물어보다) 한 늙은 부부가 한방에 함께 있는데 여인은 등불 아래에서 솜을 고르고 있고, 영감은 꼬부리고 누워 잠간 눈을 붙이었더니, 여인이 잘못하여 크게 방귀소리를 내고는 그 영감이 알까 저허하여 이를 시험코자 하여, 일부러 하품을 하면서 영감을 불러 이르되, "영감 주무시오?' "왜 부르오?" "홀로 쓸쓸히 누워 계시므로 불쌍해서 물어 보았소." "나를 불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