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의 글B(논문·편글) 99

젊은날의 비망록에서(23)

리얼리즘(Realism)은 무엇인가? 寫實은 事實의 模寫가 아니라 현상이 머금고 있는 存在의 질서를 認識한 作家가 言語로써 그 秩序를 드러내기 위해 현상을 다시 편성할 때 나타나는 어떤 것이며 그것이 작가의 직접체험이나 사회현상 자체에 가깝게 정리 편성되어 비교적 模寫的인 요소가 많이 머금어져 있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寫實的이라 말하는 것이다(金允植) 리얼리즘은 自然이나 人生 등의 素材에 대하여 그 실제를 있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하려고 하는 에술상의 한 主義. 19세기 후반 낭만주의에 대립하여 일어난 것으로서, 낭만주의가 정서적 공상적 주관적인데 대하여 理智的, 現實的, 客觀的인 면을 가지고 있음. 플로베르의 小說 . 쿠베르트의 繪畵는 그 대표적임. 自然主義(Naturalism) 寫實主義의 뒤를 이어 소설..

젊은날의 비망록에서(22)

1963年 7月 10日, 비 또 짖꿎은 비가 내린다. 쓸데없는 비다. 아무튼 금년은 비가 흔하고 民生苦도 그 極을 달리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天災의 變은 人力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을 인간의 노력으로써 최소한의 피해로 모면해 가는 데에 注力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은 俸給날! 허나, 大部分이 俸給額이 훨씬 넘는 외상값이 당구장에서, 주보에서, 구매권에서 넘어왔다. 타당한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단하루 외출비도 안 되는 봉급을 가지고 한 달의 生活費를 써 가자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기율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무제한의 방임은 禁物이다. 반장, 반부, 선임자로부터의 혹독한 주의가 있었다. 다음 달부터는 一切의 외상거래가 없을 것을 다짐하곤 좋게 해산되었..

젊은날의 비망록에서(21)

문예부흥(文藝復興, Renaissance) 유럽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는 과도기에 있어서 인간중심주의를 구가하는 그리이스 로마의 고전 정신에 의하여 문예가 부흥한 시기로서 이탈리아를 선두로하여 14세기부터 17세기 초엽까지 계속되었다. 휴머니즘에 입각한 인본주의 속에서 인간은 완성을 향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생각되었다. 게다가 인쇄술의 발명은 문학상의 대중성을 가져왔고, 경제적 정치적 변화는 민주주의와 국가주의를 탄생시켰다. 영국문학에 있어서의 르네상스는 1500년 직전에 일어났는데 초기의 작가들은 교회의 권위에서 벗어나 고전문예와 외국문학의 자극을 받았다. 엘리자베드 朝에 와서는 희곡과 시의 발전은 그 정점에 이르러 스펜서, 시드니, 섹스피어 등의 문인이 배출되었다. 차..

젊은날의 비망록에서(18)

1963년도 3월 병영일기 중에서 1963年 3月 1日 金曜日 맑음 44回 3.1節 ! 飛行團 自體로 간략한 記念式을 하고, 오후부터 外出이 있었다. 102 派入部隊가 오늘부터 우리 大隊 內務班으로 編入되어 우리 內務班에도 4名의 이사짐을 옮겨다 놓았다. 날씨가 유난히도 따뜻해서 화창한 봄기운을 여지없이 들어내 놓았고 連3일간의 休務를 앞둔 營內는 그지없이 화평하기만 했다. 1時에 外出證을 받아 見性寺로 나갔다. 放學동안 巨濟로 가고 없었던 大仁이를 처음 만나보니 몇 달 만에나 만나는 듯. 同鄕 後進 斗七 君이 敎育大에 合格되어 며칠 間 見性寺의 食客이 하나 더 늘어 오히려 내가 더 민망스럽다. 어디 家庭敎師 자리라도 求해주고 싶었지만 숫배기 시골뜨기를 달갑게 받아줄 곳이 있을런지! 그를 對할 때마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