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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비망록에서(22)

1963年 7月 10日, 비 또 짖꿎은 비가 내린다. 쓸데없는 비다. 아무튼 금년은 비가 흔하고 民生苦도 그 極을 달리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天災의 變은 人力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이것을 인간의 노력으로써 최소한의 피해로 모면해 가는 데에 注力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은 俸給날! 허나, 大部分이 俸給額이 훨씬 넘는 외상값이 당구장에서, 주보에서, 구매권에서 넘어왔다. 타당한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단하루 외출비도 안 되는 봉급을 가지고 한 달의 生活費를 써 가자니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기율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무제한의 방임은 禁物이다. 반장, 반부, 선임자로부터의 혹독한 주의가 있었다. 다음 달부터는 一切의 외상거래가 없을 것을 다짐하곤 좋게 해산되었..

봉이상사설원채(逢李上舍說寃債)/자작지얼(自作之孼)

# 봉이상사설원채(逢李上舍說寃債) 경상도 밀양 군수가 식구를 거느리고 도임하였는데 어여쁜 딸이 하나 있으니 芳年이 열 여섯이라. 通引 한 놈이 눈앞에 잠간 보매 참으로 國色이라, 여인의 유모에게 많은 뇌물을 주고 정분이 투터워져 할 말 못할 말 다하게 되었는데, 사또가 감영으로 일보러 갔을 때 통인놈이 유모를 꾀어 이르되, "오늘밤 달빛이 참 좋고 영남루 후원 연못에 연꽃이 바야흐로 만발이오니, 밤 깊은 때 낭자를 이끌고 나와 완상하시면 내가 여차여차히 하리라."라 하니, 유모가 이미 그 자의 많은 뇌물을 받은 바 있는지라, 능히 그 말을 어기지 못하고 그 말에 따라 밤이 깊은 후에 낭자를 유인하여 가로되, "오늘밤 월색이 좋고 영남루 후원 연못에 연꽃이 만발하였으니, 낭자와 더불어 함께 구경함이 어떠오..

불교의 설화(4)

# 舍利佛의 歸依 어느날 아침 佛陀의 젊은 제자 阿說示(앗사지)라는 자가 王舍城의 거리에서 托鉢을 하고 있었다. 그 태도가 하도 훌륭해서 한 修行者가 지나가다가 이윽히 바라보고 있었다, "만일에 이승에 한 聖者가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그이의 제자에 틀림없으리라. 대체 이 사람의 스승이 누구인지 물어봐야겠다." 그렇지만 托鉢의 예의라는 것이 있어 탁발하고 있는 동안에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수행자는 젊은이가 탁발을 그칠 때까지 가만히 뒤에 서 있었다. 젊은이가 탁발을 그치고 돌아가려 할 때 수행자는 그를 불러 세우고 말을 부쳤다. "당신은 태도가 훌륭하고 안색도 빛나고 있는데 도대체 당신은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고 있는가." 젊은이는 佛陀의 제자라고 대답했다. "그럼, 당신의 스승..

단오(端午)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우리 나라 4대 명절의 하나.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지켜지는 명절로 중국에서는 중오(重午), 중오(重五), 단양(端陽), 오월절(五月節)이라고 하며 순 우리 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한다. 유래; 이 날을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문헌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이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또 수리취로 떡을 해 먹었기 때문에 수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또 수리란 高, 上, 神 등을 의미하는 고어인데 5월 5일이 神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연유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몽고어 Soro는 솟다. 높다란 말이라 함) 단오는 初五의 뜻으로 5월 처음의 말(午)의 날을 말한다...

歲時風俗 2020.06.24

진실에 대한 정열을 가져라

우주의 법칙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것이며, 다만 우리 자신이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모든 진리는 늘 단순하다. 단순한 생활 속에 진리가 있다. 지금 세상은 거짓말을 해도 상관이 없고, 꾀가 많아야 잘 살고 출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여기, 백 장 묶음의 종이 뭉치에서 한 장을 빼내면 모를 성싶지만, 세어보면 어디까지나 아흔 아홉 장이지 백 장은 되지 않는다. 거짓말이란, 사실 앞에는 무리한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유쾌하고, 그리고 보수가 있고, 또 값싼 시간 소비법은 언제나 일이다. 사람들은 일하기를 싫어하지만, 일한 뒤에 오는 유쾌한 기분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일이다. 체면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땅히 고쳐야 할 점을 고치지 않고 덮어버리는 수가 있다. 잘못된 일은 그..

敎養名言 2020.06.19

젊은날의 비망록에서(21)

문예부흥(文藝復興, Renaissance) 유럽 중세부터 근세에 이르는 과도기에 있어서 인간중심주의를 구가하는 그리이스 로마의 고전 정신에 의하여 문예가 부흥한 시기로서 이탈리아를 선두로하여 14세기부터 17세기 초엽까지 계속되었다. 휴머니즘에 입각한 인본주의 속에서 인간은 완성을 향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서 생각되었다. 게다가 인쇄술의 발명은 문학상의 대중성을 가져왔고, 경제적 정치적 변화는 민주주의와 국가주의를 탄생시켰다. 영국문학에 있어서의 르네상스는 1500년 직전에 일어났는데 초기의 작가들은 교회의 권위에서 벗어나 고전문예와 외국문학의 자극을 받았다. 엘리자베드 朝에 와서는 희곡과 시의 발전은 그 정점에 이르러 스펜서, 시드니, 섹스피어 등의 문인이 배출되었다. 차..

원리강독(院吏講讀 )/시인자벽(詩人字癖)/망피취신(妄피取哂)

# 원리강독(院吏講讀, 원리의 강독) 무릇 벼슬아치가 오래 근무하여 나이 늙으면 이조(吏曹)에서 모여 대전(大典, 東國律文)을 능통하는 자라야 옮겨서 승정원에 발탁되는 것인데, 어떤 관리로 무식한 자가 장차 강(講)에 응하고자 함에, 동부승지의 쪽지(소개장)를 받고, 이부시랑에게 청촉하여 먼저 양해를 얻고 강석(講席)에 이르매 관리가 한 자의 글자도 아지 못하는지라, 몸을 흔들어 머리를 끄덕거리며 다만 말하되, "동부승지 영감 동부승지 영감......" 하여 강독하는 것 같은 모양을 하였다. 상서는 좌석이 적이 먼고로 능히 자세히 듣지 못하여 시랑에게 물어 가로되, "관리가 능히 강독할 줄 알며 또한 글뜻을 아느냐?" 시랑이 가로되, "저 자가 사람의 이르지 못할 바를 이릅니다." 한즉, 상서가 마음 속..

기독교의 설화, /베들레헴의 별/埃及에 도피하다/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

# 베들레헴의 별 헤롯왕 때에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출생하니 동방으로부터 세 사람의 박사가 그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찾아왔다. 헤롯왕은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아기를 찾거든 보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사들이 동방에서 본 그 별은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문득 아기 있는 곳 위에서 머물러 섰다. 집안에 들어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박사들은 엎드려 경배하고 보물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乳香)과 몰약(沒藥)을 예물로 바쳤다. (마태福音 제2장) 유향이란 것은 방향(芳香)을 내는 고무 수지(樹脂)이고 몰약이란 아라비아 또는 아비시니아에서 산출되는 값비싼 향료이다. 황금은 크리스트를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유향은 크리스트를 신으로, 또 몰약은 장사(葬事) 때 쓰는 향료로 크리스트를 사람으로 인정하..

괴로움을 모르고서는 숭고한 인물이 될 수 없다

"어찌해서 나에게는 이러한 괴로움이 있는가?" 대개 고통이 있는 사람은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당치 않은 생각이다. 도리어, "왜 나는 이만큼 평안하게 살 수 있는가?"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다 고통이 있다. 당신의 고통은 인류가 힘을 합쳐서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 속에서 당신에게 배당된 극히 조그마한 몫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자기만 특별 대우를 받고 괴로움이란 세금을 모면하기를 바라는가! 당신은 천국에 세금을 면제 받을 어떠한 자격이 있단 말인가! 사람은 죽은 뒤에 비로소 평등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있을 때부터 이미 괴로움에 대하여 평등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괴로움은 우툴두툴한 땅을 평평하게 미는 롤러와..

敎養名言 2020.05.18

불교의 설화(2), 초전법륜(初轉法輪)/감로(甘露)의 문(門)/사체설법(四諦說法)

초전법륜(初轉法輪) 부타(佛陀)의 깨달음은 너무나 크고 미묘해서 누구에서 최초의 설교를 하느냐 - 그것이 문제였다. 이해되지 않는 진리란 진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 최초의 이 법을 설교한단 말인가? 또렷이 이 깨달음을 이해해 줄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그의 생각은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