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의 세계 30

끄르일로프의 우화2) 사자와 이리/여우와 모르모트/이리와 뻐꾹새

# 사자와 이리 어느날 아침 사자가 염소새끼를 잡아먹고 있었다. 이 때 강아지 한 마리가 사자의 밥상 옆을 졸랑졸랑 돌아다니다가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었다. 아직 철부지 강아지의 소행인지라 사자는 눈살만 찌프렸을 뿐 성은 내지 않았다. 이 광경을 이리 한 마리가 저편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옳지..

우화의 세계 2011.09.20

끄르일로프의 우화1) 개와 사람과 고양이와 매/ 개집으로 들어간 이리/ 농부와 여우

# 개와 사람과 고양이와 매 개와 사람과 고양이와 그리고 매가 한 번은 이런 약속을 맺었다. 그것은 앞으로 서로 형식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며 정답게 지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넷이 모두 한 집에서 살고 식사도 함께 나누자고. 또 기쁜 일이나 궂은 일이나 다 같이 나누어 가지며 상호부조를 ..

우화의 세계 2011.07.26

라 퐁떼느 우화6) 원숭이와 고양이/이리와 여우와 원숭이/해면을 진 나귀와 소금을 진 나귀

# 원숭이와 고양이 원숭이와 고양이가 주인의 귀여움 속에서 살고 있었다. 원숭이는 무엇이든지 훔쳐냈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 것이 아니라 치즈를 노렸다. 어느 날이었다. 이 원숭이와 고양이는 화롯불에 밤을 굽는 것을 쳐다 보고 있었다. 먹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불 속에 있는 밤을 어떻게 ..

우화의 세계 2011.06.10

라 퐁떼느 우화5) 박쥐와 두 마리의 족제비/사슴과 우물/聖者의 기념품을..

박쥐와 두 마리의 족제비 박쥐가 날아다니다가 족제비집으로 잘못 들어가고 말았다. 박쥐가 쑥 들어오는 것을 보자, 족제비는 전부터 쥐란 놈이 미워 못견디던 참이라 한 입으로 물어 죽일 듯이 덤벼 들었다. "너 이놈 뻔뻔스럽게도 내 집에 들어왔구나, 네 친구놈들이 나를 못살게 굴어서 분해 죽을 ..

우화의 세계 2011.05.01

라 퐁떼느 우화4) 꼬리를 잘린 여우/광에 들어간 족제비/독수리와 부엉이

# 꼬리를 잘린 여우 늙은 여우 한 마리가 있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약고 꾀많은 여우였다. 그러니까 병아리잡이로나 토끼사냥으로나 남 못지 않게 유명했고 십리 밖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 여우가 한 번은 덫에 걸리고 말았다. 다행히 덫에서 몸은 빠져 나왔으나 꼬리는 냉큼 잘리고 말..

우화의 세계 2011.03.07

라 퐁떼느 우화3) 이리와 개/ 수탉과 고양이와 새앙쥐/ 황소와 개구리

# 이리와 개 이리는 여위고 말라서 뼈만 앙상했다. 목장을 지키는 개가 엄중하게 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 여윈 이리가 길가에서 혼자 지나는 목장지기 개와 마주쳤다. 개는 토실토실 살이 쪘고 건강해 보였다. 그리고 털빛도 반질반질 윤이 났다. 이리는 개에게 당장 덤벼들어 잡아 먹고 싶은 충동..

우화의 세계 2011.01.25

라 퐁떼느 우화2) 사냥개와 개집/사자와 모기/사자의 몫

# 사냥개와 개집 사냥개가 새끼를 배었다. 해산할 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집이 없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집을 물색하다가 어느 친구의 집을 빌렸다. 사냥개는 그 집에서 순산하였다. 얼마의 세월이 흘렀다. 집 주인이 찾아와 집을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한 보름만 더 있게 해 주십시오. 갓난 ..

우화의 세계 2010.11.13

라 퐁떼느 우화1) 독수리와 산돼지와/노인과 나귀/늑대와 어린양/병든...

# 독수리와 산돼지와 고양이 속이 텅빈 고목이 있었다. 그 속의 높은 꼭대기에는 독수리가 새끼를 기르고 있었고, 밑둥에는 어미 산돼지, 그리고 한가운데는 암코양이가 새끼를 데리고 있었다. 이렇게 제각기 자리를 잡고 아무 불편없이 사이 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약삭빠른 고양이가 의좋은 세 집..

우화의 세계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