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화살의 비유 마룬구야라는 제자가 어느 날 불만한 기색으로 붓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붓다가 해답을 해 주지 않아 늘 마음이 꺼림칙했던 것이다. 그 문제라는 것은 당시의 사상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던 것으로 '이 세계는 유한인가 무한인가' 혹은 '영혼과 신체는 동일한가 유별한가' '인간은 사후에도 존재 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들인데, 철학을 즐기는 마룬구야에겐 붓다가 그런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게 불평이었다. "세존아, 이전처럼 대답을 회피하신다면, 저는 세존의 곁을 떠나 속세로 돌아갈까 합니다." 붓다는 이윽히 제자를 보고 있다가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마룬구야여, 여기 한 사람이 독화살에 맞았다고 하자. 그때 그의 벗들은 황급히 의사를 모셔 올 ..